기재부, 사상 첫 호주 달러표시 외평채 발행 본격 착수
올해 3억불(미 달러 기준) 한도 발행…“한국 채권 글로벌 투자 저변 확대”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호주 달러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 한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일 호주 달러표시 외평채 발행을 위한 대행기관을 선정하고 발행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대행기관은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미즈호(Mizuho), 노무라(Nomura) 등 3개 금융기관이며, 이번 발행은 정부의 사상 첫 호주달러 표시 채권 발행이다.
정부는 이번 외평채 발행을 통해 먼저, 한국 채권에 대한 글로벌 투자 저변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되면서 투자 여건이 크게 개선된 만큼 신규 투자 수요를 발굴하기에 적기인 것으로 판단되며, 정부가 직접 새로운 해외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이를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에는 각종 연기금,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다수의 우량 투자자들이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지난해 엔화에 이어 올해는 호주 달러라는 새로운 통화의 채권을 발행해 국내기업·금융기관이 보다 저렴한 금리로 해당 통화를 조달할 수 있도록 준거금리(벤치마크)를 제공하는 외평채 본연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는 달러화 외에도 유로화, 위안화, 엔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등 외평채 통화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발행 과정에서 한국 경제의 양호한 대외·재정 건전성 및 외환·자본시장 선진화 등 투자 접근성 제고 정책을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적극 홍보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발행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주요 성과다.
정부는 지난달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한국 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과 투자매력도를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첫 호주달러 채권 발행 시도인 만큼 이번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발행 준비에도 힘을 쏟는다.
발행에 앞서 호주 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면 투자자설명회(로드쇼)가 예정돼 있으며, 필요한 경우에는 전 세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투자자 콜(GIC, Global Investor Call) 등 비대면 홍보수단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및 미 대선 여파, 중동 불안 등 리스크 요인이 잔존해 있는 점을 감안해 시장참여자들과의 상시적인 소통을 통해 국제금융시장과 채권발행시장 동향도 일일 단위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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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ven Han 기자 다른기사보기